반응형 쇼와도오리1 국도 4호선 '거리의 성자(聖者)' 내가 일하는 회사는 도쿄 다이토구의 이리야(入谷)에 위치해 있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밤늦게까지 잔업하고 퇴근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렇게 자정 너머 퇴근할 땐 이리야에서 미노와로 가는 국도 4호선을 지난다. 그 때마다 밤12시부터 새벽 2시까지 도로 바로 옆 인도에서 야간식별용 형광조끼를 입고 LED형광봉을 규칙적인 리듬에 맞춰 흔드는, 70대 노년 여인을 본다. 4년전 그를 처음봤을 땐 공사안전요원인 줄 알았다. 실제로 그 옆에는 야간 수도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사와 그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공사가 없는 날도 그는 같은 복장을 하고 정해진 시간에 반드시 나와 형광봉을 마치 춤추듯 흔들어 댔다. 정신이 약간 이상한 사람, 혹은 그냥 심야에 잠이 안 와 운.. 2022. 10. 25.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