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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참 알기 힘든 일본의 코로나19 집계방식

by uenotetsuya 2020. 3. 17.

 

어제(3/16) 발행한 포스팅 <일본의 코로나19 사망환자 수를 믿을 수 없는 이유>를 읽고 고발뉴스의 모 기자님이 연락을 해 오셔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후 기사화가 됐다.

http://www.goba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9779

이 기사 및 포스팅 말미 부분에 언급했지만 나는 매일 후생노동성의 확진자 현황을 살펴 본다. 일본은 후생노동성이 콘트롤타워의 역할을 한다. 코로나19에 관한 정부의 공적 통계, 알림, 지시 등은 전부 후생노동성 홈페이지에 실린다.

그런데 이 홈페이지를 한번이라도 가 본 사람은 공통적으로 불만을 토로한다. 보통이라면 가장 알고 싶은 코로나 현황 통계 페이지까지 가기가 너무 힘들어서다. 먼저 후생노동성의 탑 페이지는 다음과 같다.

 

제일 위에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에 관해서는 여기를 클릭하세요 라고 적혀 있다. 그래서 클릭하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온다.

 

감염증 대책의 기본방침 및 견해, 수상관저에서 열린 대책회의(여기 잘못 클릭하면 관저 홈페이지로 들어가서 또 헤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집단감염을 막기 위한 수칙, 가정 내에서 주의해야 할 8가지 원칙, 고용조정 조성금 특별 조치 등등이 나온다. 몇 가지는 2월 18일 이후 하나도 변하지 않은, 똑같은 내용이 실려 있다. 가장 먼저 보이는 이 페이지에 일본의 현재 상황은 없다. 스크롤을 좀 해서 내려가보면 다음 버튼(?)들이 나온다.

 

오와 열을 맞추지 않은 조악한 디자인은 그냥 그러려니 하겠는데 국내발생 상황이 이제서야 등장한다. 클릭하면 다음과 같은 텍스트 위주의 페이지가 뜬다.

https://www.mhlw.go.jp/stf/seisakunitsuite/bunya/0000164708_00001.html#kokunaihassei


텍스트 위주의 구성은 백보 양보해서 그렇다 치자. 그런데 이 내용을 읽다보면 일본은 지금 하루에 얼마나 검사하고(일일 검사량), 확진자 집계가 언제 나오는지(두번째 표에 등장하는 +표시된 인원들이 언제 어디서 검사한 것인지) 상당히 헷갈리며, 마지막으로 확진자 동선이 나오지 않는다. 페이지 중간에 ‘맵’ 이라는 링크가 따로 있길래 이건가 싶어 클릭하면 이렇게 나온다.

 

이 맵에선 확정자 수가 718명이다. 그런데 위의 현황 두번째 사진의 엑셀표에서는 824명으로 나와 있다.

 

같은 페이지 안에 있는 링크인데 감염자 수도 다르고 3D맵을 본다고 해서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뭐 여기까진 집계시차 때문이라고 하자. 그런데 위 표와 아래의 추가 기술을 읽게 되면 헷갈리기 짝이 없다.

위 표는 3월 17일 정오에 업데이트된, 현재 일본의 감염자 수를 알리는 것인데 16,484명(전날보다 3416명 증가) 검사해서 824명(신규확진자는 전날보다 15명 증가)이다. 그런데 같은 표가 어제 즉 3월 16일 정오판은 이랬다.


어제는 총검사자 13,068명(전날대비 +43명)에 확진자가 809명(전날대비 +33명)이었다. 어제와 너무 차이가 많이 난다. 어떤 날은 3416명 중 15명이 확진자고, 이어진 다른 어떤 날은 43명 중 33명이 확진자다. 너무 이상하지 않은가.

그런데 또 밑에 내려가보면 텍스트로 다음과 같이 써 놨다.

총 검사 실시 건수는 32,125명이라고 써놨다. 이게 어제는 29,008명이었기 때문에 하루에 3천명 정도를 한 건가라고 생각했는데, 또 그 다음에 3월 16일분은 현재 집계중이라고 써 놨다. 즉 그 3천과 표의 3400은 다르다는 소리다.

그럼 위의 표의 16,484명은 대체 뭔가 싶어지는데 이에 관해 후생노동성은 “상기 표의 국내사례 PCR 검사실시 사람 수는 유사증상 보고 제도의 틀 안에서 올라온 수를 계상한 것으로 각 지자체에서 행한 전체 검사결과를 반영한 것이 아니다”라고 써놨다. 솔직히 이쯤되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후생노동성 통계는 나도 자주 들어가서 보는데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 관련 통계는 정말 너무 어렵다. 찾기 어려울 뿐더러 집계 기준도 모르겠고, 하루하루 편차가 너무 크다. 무엇보다 후생노동성 통계는 보통 PDF 화일로 깔끔하게 올려놓는다. 이렇게 텍스트로만 그것도 매우 복잡하게 써놓는 경우는 처음인 것 같다.

이들이 왜 이러는지 판단은 여러분들이 알아서 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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