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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매체 출연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2020년 3월 25일)

by uenotetsuya 2020. 4. 7.

■ 프로그램 :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

■ 출연자 : 박철현 칼럼니스트(2020년 3월 25일)

☏ 진행자 >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3부 시작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가 도쿄올림픽을 2021년으로 1년 연기한다, 이렇게 공식 발표했죠. 늦어도 내년 여름에는 개최를 하겠다는 겁니다. 정상 개최를 계속 고수해오던 아베정권에는 대체 어떤 영향이 있는 건지 참 궁금한데요. 현재 일본 현지에서 ‘신일본 신인류’라는 칼럼을 게재하고 계신 박철현 작가 연결해서 직접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박철현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작가님 안녕하세요. 도쿄올림픽 1년 연기가 공식적으로 결정되고 발표됐습니다. 일본 여론 혹은 언론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 박철현 > 주로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원래 사실 2월 말부터 도쿄올림픽하고 패럴림픽에 관한 여론조사는 연기가 낫다는 의견, 시민들 의견이 과반수를 넘었었고 특히 3월 달 들어선 약 70% 정도가 올림픽을 연기해야 되지 않느냐 라는 의견을 냈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지금 연기가 결정됐으니까 지금와서 하는 말인데 아베 총리도 내부적으로 연기에 방점을 찍고 사무적인 처리, 그러니까 이건 일본정부가 하는 게 아니라 도쿄도라든가 조직위원회도 있으니까요. 그런 사무적 협의하느라 시간이 걸렸던 게 아닌가, 이런 얘기들을 지금 하고 있죠.

☏ 진행자 > 겉으로 티를 안 내면서도 속으로 다 준비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 박철현 > 예, 준비하고 있다가 연기할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23일 날 했고 24일 하루 동안 지나서 오늘 아침에 공식적으로 발표했고 게다가 캐나다라든가 호주, 뉴질랜드 등이 다 약간 일본을 좋게 보는 나라들인데 그런 나라들이 올림픽위원회에서 우리는 불참하겠다는 식으로 나오니까 역시 안 되겠다 이렇게 본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아베 총리가 사실 명운을 걸고 있다, 올림픽에 대해서 굉장히 공을 들여왔던 게 사실이잖아요. 정치적인 타격이 클 것 같은데 딱히 그렇지만도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어떤 의미입니까?

☏ 박철현 > 무엇보다 취소가 아니고 연기라는 것에 방점을 찍은 것이 큰데 연기는 지금까지 한번도 없지 않았습니까? 취소는 있었지만. 일본 정부가 최선을 다해 연기로 막았다는 일본 정부는 최선을 다했다는 식의 뉘앙스를 보수 언론들, 특히 산케이나 요미우리에서 나오고 있고 그리고 지금 일본 정치 일정을 보면 오히려 1년 연기가 아베 총리나 자민당 정권에는 훨씬 호재로 작용한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 진행자 > 왜 그렇죠?

☏ 박철현 > 그게 일본 정부도 어차피 올림픽 안하고 코로나 사태 때문에 양적 완화를 통해서 엄청나게 많은 경기 부양책을 앞으로 할 겁니다. 하면 올림픽도 사라지고 그랬으니까 코로나 검사도 지금까지 안 했는데 더 하게 되겠죠. 돈도 풀고 신뢰도 얻겠다는 식으로 나가다 보면 가을 겨울쯤 되면 분명히 진정이 어느 정도 될 것 같은데 그때부터 중국인 관광객들이라든가 그리고 그동안 뭐랄까 소비를 못했던 일본 국민들이 폭발적 소비를 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보고 있죠. 그래서 이렇게 되면 이렇게 하다가 호재가 진행되다가 내년에 올림픽이 열리게 되면 2021년 9월에 자민당 총재 선거가 예정돼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3선까지 하고 당규를 네 번째 바꾼다 이런 얘기 안 했는데 아마 올림픽과 경기부양 때문에 깜짝 버블 같은 게 생겨나면 또다시 당규를 바꿀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 9월 달에 당규 바꿔서 자기가 총재된다고 한다면 10월 달에 자민당 중의원 선거가 있어요. 일본 중의원 선거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자민당이 현재 상황에서는 다시 올림픽으로 인기 얻고 경기부양책으로 인기를 얻는다면 또다시 정권을 잡을 가능성이 큰데 그러면 아베 총리가 또다시 총리 유임된다 이런 말이 되는 거죠.

☏ 진행자 > 여러 가지 정치일정이나 이런 걸 감안하면 충분히 연임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 박철현 > 지금 나와 버렸죠. 연임 가능성이 나온 거죠.

☏ 진행자 > 보통 외국에서 볼 때 우리 한국시각에서 바라볼 때 아베 정권이 코로나19에 대해서 제대로 대처를 못하고 있다 혹은 안하고 있다, 심지어 이런 평가를 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아베 지지율이 떨어질 것 같기도 한데 어떻습니까?

☏ 박철현 > 사실 대처 관련해선 아베 총리도 비판 받고 있는데 문제는 대체제가 없죠. 야당이 아시다시피 너무 많죠. 사분오열돼 있다고 봐야 되죠. 솔직히 여론조사 같은 것을 해도 맡길 데가 없어서 아베총리를 지지한다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항상 30% 정도 나옵니다. 이건 아베 정부가 실질적으로 경제적인 실책을 했다, 이런 것보다는 전염병이니까 좋게 좋게 봐주자 이런 식의 이야기들이 많죠. 그리고 기본적으로 한 30% 정도는 아베 정권 콘크리트 지지층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저나 한국 사람들은 한국 정부의 대응과 너무 비교되니까 답답한 게 아주 많죠.

☏ 진행자 > 관련해서 오늘 작가님이 글을 쓰셨어요. 아베의 무대책이 코로나보다 더 무섭다, 이 칼럼이 꽤 화제가 됐었는데요. 실제 뭔가 코로나 의심 증상을 느끼셨는데 제대로 검사도 못 받으셨더라고요. 어떠십니까?

☏ 박철현 > 제가 일기 비슷하게 썼는데

☏ 진행자 > 일기처럼 느껴졌어요.

☏ 박철현 > 한국에서 연락이 되게 많이 와서, 저를 걱정하는 사람이 너무 많던데

☏ 진행자 > 그렇습니까?

☏ 박철현 > 사실은 코로나인지 아닌지 모르는 거죠. 검사도 안 했으니까. 다만 지지난주부터 지난 주 금요일까지 상당히 몸이 안 좋았어요. 동네 병원을 갔는데 보통 내과를 가게 되면 내과에서 진료를 하고 세컨드오피니언이라는 걸 써줘요. 그걸 가지고 보건소 가서 보통 진료를 받는 거죠. 코로나 검사를 받는 건데. 다른 증상은 코로나하고 비슷한데 고열이 간헐적이라고 하더라고요. 세 군데를 갔는데 안 써줘요. 저는 당연히 아베 총리가 3월 5일 날 기자회견을 했을 적에 발표를 한 게 3월 6일부터 보험 적용이 되니까 공적 보험 적용이 되니까 다 받을 수 있다는 이런 식으로 얘기하니까 이번에 검사 받을 수 있구나 아프면. 이렇게 생각했는데 뭐 검사도 안 해주니까 결국 저도 감기약 먹고 해열제 먹고 나아버린 케이스 같은데 문제는 가벼운 증상, 지금까지 일본에서 맨날 하는 얘기가 아베 정권 정책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얘기들이 가벼운 증상의 환자까지 전부다 코로나 검사를 받아버리면 의료체계가 붕괴된다고 하는데 제가 실제로 경험해보니까 아예 검사조차 안 해준 이 상황이 의료시스템 붕괴되고 있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진행자 > 이미 붕괴된. 알겠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요.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일본 현지에서 박철현 작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철현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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